서론
내가 처음 드론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영상 촬영 때문이었다.
2015년 당시 야외 공연 촬영에 1회 대여비 200만원이나 하는 비싼 지미집 [Jimmy Jib]을 대신할 용도의 무엇을 찾던 중 눈에 띈 것이 바로 드론!
나름 조사를 해본다고 아는 사람들을 찾아 물어물어 처음으로 구매한 것이 시마(SYMA) X8W 모델이었는데 구매 후 첫 조립과정에서 프로펠러마다 정위치가 있다는 사실도 모른 체 장착해, 위로 날아오르진 않고 기체 한 쪽만 들썩거리며 곤두박질치거나 한 쪽 프로펠러로 바닥을 마구 긁어대며 주위에 근처에 있던 식탁 다리에 흠집을 냈던 기억이 있다.
이 후 프로펠러 2개를 부러뜨리고 모터 1개를 고장 낸 후에야 그 사실을 알게 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야외에서 처음으로 비행을 시도해 봤지만 드론 비행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오토 호버링이 되지 않는 기종을 멋지게 날린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기에 충전한 배터리 2개를 다 쓸 때까지 그냥 공중에 3-4m 정도의 높이로 날리고 잔디밭에 떨어뜨리기를 반복하다 결국엔 옆에서 구경하는 꼬맹이들 보기 민망해 집으로 돌아온 것이 나의 첫 야외비행 경험이다.
그 이후 약 2년 정도 시마(SYMA) X8W를 진열장에만 모셔뒀다가 2017년 5월에 이런 저런 이유로 DJI 팬텀4프로를 구매하면서 다시 드론에 대한 재도전을 시작하게 됐다.

이번에는 인터넷에서 최저가로 구매하는 대신 부산에 있는 지인이 운영하는 드론샵에가서 상담 후 구매를 하게 됐는데 나름 만족할 만한 상담과 드론에 대한 기초 지식 습득 후 짧은 비행 강습까지 받았다. 지상 100m 정도의 높이까지 직접 날려보면서 X8W의 기억하고 싶지 않은 첫비행 트라우마는 극복했지만 여전히 200만원 상당의 드론을 전문가 없이 혼자서 날린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은 떨칠 수 없었다.
이때 권유 받은 방법이 소형 드론으로 실내에서 충분한 연습을 해본 후 실외 비행을 하라는 것이었다.
사실 그때까지는 소형 드론은 장난감 수준이라 실제 드론 비행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고 호버링 기능이 없어서 오히려 조정에 더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설명을 듣고 보니 고해상도 촬영을 제외하고는 호버링 뿐만 아니라 실제 대형 드론 조정기와 똑같은 원리로 작동되기 때문에 비행감을 익히기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10만원 미만의 가격으로 파손에 대한 부담이 적고 실내에서 비행이 가능하며 시.공간적인 제약을 덜 받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설명을 듣자마자 그 자리에서 시마(SYMA) X14W 모델을 추가로 구매해 왔다.
여담이지만 이 책을 시마(SYMA) X14W 모델 구매전에 읽었다면 어쩌면 시마(SYMA) X5C 모델을 구매했을지도 모르겠다.
(책을 읽어보시면 무슨 말인지 아실듯…)

본론
Part 01 드론의 이해
책을 받기 전 짐작했던 내용과 가장 달랐던 부분이었다.
“일반인들에게 이런 내용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잠깐 가질 정도였는데 각주만 첨가 되어있다면 마치 학위 논문 형식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여러 저자가 공동 집필을 한 책이라 각 단원마다 저자들의 개성과 필체, 전문성이 같은 듯 다르게 표출될 것이며 이로 인해 독자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올 수 있겠다는 추측을 해봤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소장가치를 더해주는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여타 기술과 운용 방법에 관한 내용은 매뉴얼적인 성격이 강한 반면에 역사와 관련한 내용은 사전적인 성격이 강하기에 나중에라도 언제든 드론의 역사에 대한 자료 검색에 용이하다는 점에서 소장 가치가 있지 않을까 싶다.
Part 02 드론의 종류와 구매 노하우
드론 구매를 생각하고 있거나 현재 드론을 보유하고 있지만 뭔가 불만족을 느끼고 추가 또는 교체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의 선택에 가장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나처럼 무턱대고 드론을 구입해 놓고 드론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몇 년씩 썩히고 있는 사람이 이 책을 읽는다면 더 이상의 고민이 필요 없이 자신에게 맞는 드론의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고 실제적인 드론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드론플레이의 실기적인 방법을 기대하고 책을 읽는 독자라면 카메라 스펙 등의 전문적인 부분에서 다소 흥미를 잃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Part 03 드론 비행하기
Lesson 23 드론 나들이 장소 BEST 13은 드론 비행에 어느 정도 자신감을 얻은 사람들이 QR코드로 먼저 시각적인 감상 후 계획을 잡을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미 검증된 명소들을 소개함으로 선택의 용이성을 줄 수 있다는 점과 Lesson 26 레디 투 플라이로 드론비행구역 찾기를 통해 비행금지구역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시킨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익하다. 하지만 Lesson 25 서울에서 드론을 날릴 수 있는 곳 찾기는 서울지역의 독자에게만 제공되는 팁 같은 한정된 내용이라는 점에서 타 지역 독자들에게는 아쉬움이 남을 것으로 판단된다.
Part 04 드론의 기초 조종법
현재 DJI 팬텀4프로 사용자로서 구체적으로 많은 도움이 된 내용이다. 다른 기종 사용자들에게 미안한 마음들 들 정도로…
실제 포장된 박스 사진부터 구성품들까지 자세한 이미지와 함께 조립, 초기 설정 방법, 펌웨어 업그레이드까지 발생할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별 안내가 나와 있어 상황 대처에 큰 도움이 됐다.
특히 Lesson 37 드론 초보자가 많이 하는 실수 BEST5를 비롯해 Lesson 39 까지의 내용은 약간의 과장을 섞어 드론 초보자라면 겪게 될 원치 않는 상황을 거의 모든 상황을 미리 예견해 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잘 정리되어 있는데 초보 사용자가 이 부분만 미리 숙지해도 원치 않는 사고를 상당수 예방할 수 있을 듯하다.
Part 05 드론산업의 미래와 전망
개인적인 생각으로 일반 취미용 드론 사용자들에겐 전혀 불필요할 것 같은 내용 중 하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동 저자들이 이 내용을 수록하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해봤다.
아마도 이 책을 단순 드론 매뉴얼이나 드론 장비 동향을 소개하는 잡지 형식을 넘어 10대 학생들에게는 학문적 차원의 가능성 제시와 경제적 관점의 새로운 산업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학술적인 내용까지 담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다시 말해 전무후무한 드론 관련 서적으로써 방점을 찍고자 했던 공동저자들 혹은 기획자의 의도가 아니었을까 추측해 본다.
결론
마무리…
이벤트용 책을 수령한 후 일주일이라는 시간을 가지고 읽으면서 느낀 점을 요약하자면
드론 입문을 희망하거나 드론입문 초급자들에겐 교본의 역할과 참고서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내용을 담고 있는 책이라는 것과, 반면 각 파트별로 조금씩 들어가 있는 약간의 전문적인 영역은 책 후반부에 심화과정으로 따로 분류해 놓는다면 드론 초급자들이 이 책을 처음에는 쉽게 읽고 실제 드론플레이에 응용한 후 나중에 필요에 따라 심화과정을 다시 읽으면서 좀 더 깊은 드론에 대한 이해가 이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다.
'DRONE SHOO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Hubsan H502S(2018년 2월 1일) (0) | 2023.06.03 |
---|---|
팬텀4프로(2017.05.27) (0) | 2023.06.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