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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O CAMPING

산청 운곡캠핑클라우드 (2013.06.26-28)

by 멀티컴포즈70 2023. 6. 3.

맨날 1박2일 캠핑만 다니다가 아내가 모처럼 토,일 휴무라서 2박3일짜리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어지간한 곳들은 다 예약이 끝난 상태라 큰 기대는 하지 않고

가능한 그늘이 많이 지는 자연휴양림 분위기의 캠핑장을 찾아서 다녀왔습니다.

김해에서 차로 넉넉잡아 1시간20-30분 거리인 산청에 위치한 캠핑클라우드(구)운곡자연농원이었는데요.

네비로 찾으니 아직 옛날명칭으로 뜨더군요.

처음 도착해서 제일 먼저 맞닥뜨린 것은 안내소와 전동바리케이트!

 

예약자 이름을 얘기해줬더니 표준어를 사용하시는 여자분께서(아마도 주인 할아버지의 따님이신듯…) 간단한 주의사항과 함께 쓰레기봉투 이틀치, 그리고 제가 예약한 사이트의 위치가 담긴 컬러인쇄된 안내종이를 주시더군요.

마침 제 앞에 어떤 분과 가벼운 실랑이를 벌이고 계셨는데 내용은 이랬습니다.

 

방문객 왈 : 방문객한테 돈 받는 곳이 어디있냐고…

주인 왈 : 그럼 안들어가면 될것 아니냐고…

 

결국 차량 한대 만원, 성인 1명당 5천원 씩 두 명, 총 2만원을 내니까 바리케이트가 열리더군요.ㅋㅋ

개인적으로는 돈내고 온 캠퍼들의 권익을 최대한 보장해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실 몰지각한 얌체 방문객들이 제법 있잖아요.ㅎㅎ

 

이미 조성이 끝난 1캠프장과

계속해서 조성 중인 2캠프장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저희는 소나무숲 속에 조성되고 있는 2캠프장으로 사이트를 예약했습니다.

 

A~F사이트까지 다양하게 그룹핑 되어 있던데

1캠프장은 A1,B1… 이런식으로

2캠프장은 A2,B2… 이런식으로 사이트 번호가 시작되더군요.

 

개인적으로 에버캠프가 대형사이즈라 숲속사이트가 사용하기 어려웠지만

사전조사로 그 중에 최대한 가능한 사이트를 물색해서 E2-4번과

다음날 올 처형네 가족을 위해 그 옆 E2-5번을 사이트를 예약했습니다.

인터넷 상으론 6X7 사이즈라고 했는데 막상 가보니 그 보다 작은 사이트들도 꽤 있더군요.

저처럼 대형텐트 가져왔다가 안들어가서 주인장과 큰소리로 타협(?)하는 분들도 보였습니다.ㅠㅠ

대체적으로 바로옆에 차를 주차할수있는 넓은 사이트들은 그늘이 부족하거나 없는 1캠핑장이었구요.

2캠핑장은 대형텐트를 빠듯하게 칠수 있는 사이즈에 차량주차는 근처길에 알아서 주차해야되는 형편이었습니다.

 

 

제가 예약한 사이트는

인터넷 상으로는 분명히

바로 옆에 배전판이 있고 개중에 제일 넓어보이며, 개수대,샤워실이 가깝지만 최대한 조용한 곳이었는데…ㅋㅋ

막상 가보니 몹시 비탈지고 길이 좁아서 차량을 바로 옆에 주차하면 길이 막혀버릴것 같았고

사진상으론 넓어보였는데 직접보니 사이트가 에버를 겨우 칠수 있을까말까한 공간이었고

개수대 샤워실과는 직선거리상으론 가까웠지만 높이 차이가 있어서 비탈길을 내려가서 돌아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 ㅠㅠ

그래서 잠시 5분간 OTL ㅠㅠ

 

그런데 정신차리고 잠깐 사이트를 둘러보니

이게 왠일입니까?

예약한 사이트 뒤쪽 위로 그 만한 크기의 잘 닦여진 사이트가 2개나 더 있는거 아니겠습니까?

혹시나 싶어 사이트번호를 찾아봤지만 정식 사이트로 오픈한 곳이 아닌듯했습니다.

아마도 출입의 용이성이 확보되지 않기 때문에 오픈이 불가능한 사이트였겠죠.

그러고서 좀 더 둘러보니 저희 사이트 길 옆에 파쇄석이 깔린 차 한대가 들어갈 공간이 또 있더라구요. 앗싸!

 

 

파쇄석이 깔려 있는 원래 사이트에 정말 맘에 쏙드는 에르젠 타프를 제일 먼저치고

그 다음 테이블,릴렉스체어를 20분정도 걸려서 세팅해놓고 나니

벌써 텐트 다 친 느낌이 들면서 편안해지더군요.

타프 없이 다닐때는 정말 에버 설치하는 것에 살짝 용기가 필요할 정도였는데

타프를 사용하고 난 이후부터는 에버 설치에 용기같은건 불필요했습니다.

에버치다가 땀좀 날만하면 타프에 들어와 릴렉스 체어에 몸을 맡기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들어가면되거든요.ㅋㅋ

그래서, 텐트를 빨리쳐야 한다는 강박관념도 없어졌습니다.

숙련되고 나면 에버를 20-30분만에 설치할 수 있다는 에버 선배님들의 얘기가

그동안 알게 모르게 제게 강박관념으로 작용했었는데

요즘은 천천히…

에버 설치 과정 자체를 캠핑의 중요한 재미로 생각하며 즐기고 있습니다.ㅎㅎ

그러고 나니 에버설치 소요시간 재는 것이 무의미해져 버렸죠.ㅋㅋ

 

텐트 펼쳐만 놓고 타프에 들어와서 제빙기에 전기꼽고 물채워 넣고,

텐트 폴대 3개 결합해놓고 10분만에 다시 타프 들어와서 탄산수 만들어서 그동안 제빙기에 만들어진 얼음을 넣어서 한잔하고,

나머지 폴대 다 결합해서 자립시키고 들어와 타프 사이드에 가서 바베큐그릴에 넣을 차콜에 불 붙이고…,

팩다운하고 들어와 비어치킨과 훈제용 등뼈 그릴에 넣어놓고,

이너텐트치고 안에 에어포스 매트 바람넣고와서 바베큐그릴 온도가 150-200도로 유지되는가 확인하며 흑맥주 한잔하고,

이러다보니 어느덧 텐트는 완성이 되고 그 사이 간식으로 떡볶기 한접시 만들어 먹고…

 

다음날 아침 일찌감치 떠날 채비를 하려고

어제 남은 된장에 꼬꼬면과 신라면 털어 넣은 이른바 된꼬면으로 간단히 아침식사를 마친뒤

빗발이 약해진 틈을타 텐트철수를 시작했습니다.

촉촉히 내리는 비 덕분에 땀도 안흘리고 철수!ㅋㅋ

 

모든 짐을 차에 다시 싣고나니

잠깐 그친 비사이로 절경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소나무 가지 사이로 보이는 먼산을 둘러싼 짙고 하얀 안개구름 ! 캬….

나름 다양한 것을 체험한 재밌고 보람된 캠핑이었습니다.

오랜만에 세 자매들이 뭉쳐서 즐거워하는 모습을 본것도 마음 뿌듯하고,

특히 막내 처제가 곧 출산인데 그 전에 부부간에 오붓한 여행 추억을 만들어 준것 같아 흐뭇하고

개인적으론 비싼 에버캠프 점점 본전 뽑아 가는것 같아 기분좋고…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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