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휴가때 오랜만에 사육장을 만들어 봤습니다.
2008년 리비아빠표 석고사육장을 시작으로 이후 많은 분들이 연구 개발해 멋진 사육장들이 그동안 만들어졌더군요.
사육장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분들도 생겨났구요.
개인적으로 몇 개 구매해 사용해 봤는데 정말 좋은 아이디어로 사육장을 만드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만 청소년들이 사용하기엔 다소 비싼 금액이라 보급화 시키기에 무리가 있어보였지만 제품 개발에 투자한 시간과 노력을 생각하면 무작정 싸게만 팔 수는 없다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더군요.
오늘 제가 소개할 새사육장은 밀폐형 반찬통에 석고틀을 넣어 만든 초저가 사육장이 되겠습니다.
참고로 밀폐형 반찬통 가격은 대형마트에서 3000원, 석고는 몇년전에 3-4만원정도 주고 치과용 초경석고가 아닌 조형물용 초경석고로 20Kg 짜리 사 놓은게 있어서 그걸 사용했습니다.
몇 년째 사용했는데도 아직 절반 이상 남아 있네요.ㅎㅎ
이번 사육장의 컨셉은 3가지입니다.
1. 일반적으로 노출 석고사육장(석고사육장 위에 아크릴을 덮는 형식)은 석고가 금새 말라버려 습도조절을 위해 자주 수분 공급을 해야하는 점을 보완.
2. 여러종류의 개미를 사육하거나 군체가 많아 사육장이 여러개일 경우 각각의 크기와 모양이 달라 보관시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점을 보완.
3. 군체가 커져 사육장 이전 필요시 확장 용이성 보완.
기본형-소 (8.5cm X 11.5cm)
뚜껑 개폐시 세로(수직)로 사육장을 확장 연결 가능함
옆면의 고무마개를 열어 먹이탐색장 통로를 연결할 수 있음
기본형-먹이탐색장 연결
기본형-세로확장
세로확장 사육장은 아래에 확장시 필요한 통로용 구멍이 있으나 평상시에는 고무마개로 막혀 있으며 확장시 통로용 호스를 연결해 기존 사육장에 수직으로 연결하면 됨.
ps.
1. 새사육장 제작에 사용한 밀폐형 투명 반찬통은 특이하게 다른 대형마트에는 없었고 이*트 에서만 판매 했습니다.
혹시나해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역시 이마* 계열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만 검색 가능했고 오프라인 가격의 두 배인 6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석고틀 제작은 지점토나 우드락을 이용한 기존 방식이 아닌 석고블럭을 먼저 제작 후 소형 그라인딩 툴로 일일이 수작업했습니다.
실리콘 틀을 만들어 거기에 석고를 부어서 대량생산이 가능한 방식도 생각해 봤는데 자연미를 주려면 아무래도 수작업이 나을것 같아 하나하나 일일이 수작업으로… 다른 모양으로 작업했습니다.
3. 우연히 타카페에서 시판용 사육장 제작 판매를 전문으로 하시는 분과 의견을 좀 나눠봤는데 사육장 내 습도 조절과 사육장 오염시 청소 부분을 염려하시더군요.
습도문제는 현재 4주째 테스트 중인데 사육장 밀폐 뚜껑만 열어 놓으면 반나절이면 습도 조절이 됐고 이후 완전 건조를 막기 위해 뚜껑만 닫아 놓으면 습도보충을 위해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연 건조 현상을 막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육장 오염부분은 자연상에서도 발생하는 문제로 짦게는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단위로 여러 환경 요건으로 인해 개미들이 새 콜로니를 만들거나 찾아서 이동하기 때문에 구태여 오염된 사육장을 청소하기 보다는 새사육장을 연결해 자연 이주 시킨후 오염된 구사육장은 석고틀을 빼내 청소하거나 새석고틀로 교체후 재사용하는 방식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많은 분들이 석고 오염을 막을 여러 방법을 사용하셨으나 근본적인 대책을 찾지 못했던걸로 압니다.
단지 그 기간을 좀 연장하는 효과였을뿐…
그래서 마음 편하게 사육장 오염시 쉽게 새사육장으로 이주시킬 수 있는 사육장에 대해서 생각하다가 이번 사육장을 만들게 됐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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